참으로 신기하게도 우리 프로그램을 불문하고 J&B에 처음 문을 두드리는 고객님들의 50% 이상, 아니 60% 이상 (혹은 이보다 훨씬 높은 확률일 수도 있다 생각한다)은 "다른 업체"와의 경험이 있는 분들이다. (사실 이는 우리가 통계를 내본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는 아니나 상담에서 고객분들이 다른 업체와의 경험을 말해주시는 경우가 참으로 많은걸 보니, 그리고 그 경험이 그리 좋지 않았고 그 끝에 우리를 찾았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많다고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들이 많은걸 보니 대략적인 저 수치가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에세이에 대한 "다른 업체"와의 경험이 우리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경험으로 바뀔 때가 많기 때문에 내심 다른 업체를 경험해본 고객이 우리에게 문의를 줬을 땐 나름 기쁘기도 하고, 정말 제대로 된 에세이 경험을 드려야 겠다는 사명감까지 생긴다. 오늘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우리 프로그램의 첫 시작, 그린 프로그램 (Essay Writing 11)이다. 이는 4학년부터 7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우리 프로그램 중 가장 어린 친구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모든 프로그램이 다 의미있지만 저학년 친구들이 에세이라는 것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는 시기다보니 정말 좋은 경험을 통해 '이런게 에세이다~'라는 것을 제대로 알려주고 싶은 것도 있고, "대필"에 빠지지 않도록 우리가 고객의 색깔과 논리를 확실히 잡아줘야 한다는 의무감이 많이 생기는 그런 개인적으로 참, 애정하고, 내 아이를 생각하며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의미를 많이 두는 프로그램이다. 그린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에세이, 더 나아가 인문학이라는 것에 가치를 두시는 학부모님들이 J&B에 문의를 주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도 에세이를 어떻게 하면 (내 아이가) 잘, 재미있게, 지속적으로 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신 경우가 많다. 그런 학부모님들이 당연히 우리 J&B에 문의를 주기 전 여러 학원 혹은 과외 등을 통해 아이에게 에세이에 대해 노출을 시킨 경우가 많다. 그 중 단골 손님은 "북클럽"이라는 것을 통해 책도 읽고 독후감도 써보는 액티비티이다. "많이 써보는게 중요하다고 해서 책 한권 읽고 글써보고 계속 첨삭해주는 학원에 다녔는데 글 실력이 늘지 않는게 문제에요" "북클럽하고 있는데, 많이 써보는게 중요하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아이가 매번 글쓰는걸 힘들어 해요" "어릴 떄 이런저런 학원/과외 통해서 글 쓰기 연습을 나름 많이 시켰는데 쥬니어 보딩 입학에서 학교 에세이 과제 하는데 아이가 너무 어려워하는데, 뭐가 문제일까요? 사람들이 간과하는게 "영어"를 잘하고 "말"을 잘하면 글 실력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에세이를 잘 쓰기 위해서는 "Hues" (쉽게 말해 나만의 색깔, 타고난 아이디어)와 "Logic" (논리성)이 필요하다. Hues라는 것은 어느정도 타고나야 하는 것도 있지만 Logic이 튼튼하면 나름의 훈련을 통해 그래도 향상 시킬 수 있다. 이게 글을 쓰는데 필요한 기본 바탕이다. 이 기본 바탕이 이해가 된 상태에서 Logic을 익혀 글이라는 것의 큰 틀을 배워야 한다. 그런 다음에 살을 붙여 가며 글 쓰기를 연습을 해야 한다. 우리가 J&B를 운영하면서 참 아쉽게도, 그린프로그램에 참여하는 4학년 학생도, 탑 보딩에 다니고 있는, 우리 블루프로그램에 참여중인 10학년 학생도, 논문을 준비하며 우리 브라운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대학원생도 에세이라는 것을 어떻게 시작해야 되는지, 어떻게 구성이라는 것을 해야되는지, 심지어 Hook이라는것이 왜 Introduction에 필요한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아무리 지식이 많고, 디베이트 실력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글만 쓰려면 머리에서 쥐가 나고 시작 조차 어렵다보니 대필의 유혹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누구나 에세이를 잘 쓰고 싶어한다. 그리고 에세이를 통해 좋은 결과 (대회라면 수상, 저널이라면 등재, 논문이라면 최고의 점수)를 기대한다. 하지만 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려면 최소한 "에세이"라는 이 놈이 어떤 놈인지 알고 분석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그저 어린 나이에 유명한 작가가 쓴 책을 잔뜩 읽고 그저 "많이" 써본다면 그건 그냥 "많이" 써본것에서 끝날 뿐 전혀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가 그린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 아니, 우리는 늘 그린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다. 에세이를 그저 결과내는 수단으로만 이용하는 것이 아닌 누구나 내가 원하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이 J에게 있었기 때문에 나는 이를 도우면서 늘 에세이 수업이라는 것을 했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정말 제대로 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끌고 온데는 우리 고객들의 목소리가 있었다. "탑보딩이라고 해서 갔는데 솔직히 타이틀이지 에세이하나 가르쳐 주지도 않더라구요" 7학년되니까 학교에서 요구하는 에세이 과제 수준이 높아졌는데 과목에 대한 지식만 알려주지 에세에를 어떻게 쓰는지도 안가르쳐 주는데 과제를 어떻게 하라는건지... J&B 그린프로그램 듣고서 아이가 에세이 쓰는걸 재미있어하고 본인만의 색깔도 찾은 것 같아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그렇다. 우리 J&B 고객분들이 다니는 학교는 미국에서, 아니 전 세계적으로봐도 탑 중에서도 탑인데 참으로 아리송했다. 그런곳에서도 에세이라는것에 대한 지도가 전혀 없는데 도대체 에세이를 어디서 배워야 하는지 고객들은 혼란 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해서 많이 읽고 많이 쓰라는 곳에서 에세이를 배우는데 그곳조차도 에세이의 뼈대를 알려주지 않은채 우선 써오면 첨삭을 해준다고 하는데... 마치 밑그림을 도와주지 않는 미술학원에서 "우선 그려오면 내가 다시 그려줄께"라고 말하는것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처음에 그린프로그램을 시작할 땐 J&B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럽지만 많이 망설여 지기도 했었다. 모두가 "결과"만을 외치는데 "배움"이 강조된 그린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그린프로그램을 통해 실제로 저학년 친구들이 에세이 실력이 많이 늘어나고, 대회 수상 확률이 더 올라가고, 무엇보다 더 중요한건 학부모님들께서 왜 에세이를 단순히 많이 써본다고 실력 향상이 되지 않는지, 이렇게 배움 과정을 거쳐야 한 편의 제대로 된 글이 나오는지 이해를 해주시고 공감을 해주시는 것들을 경험하다 보니 아, 이 프로그램이 제대로 되고 있구나라고 몸소 느끼고 있다. 에세이라는 것에 접할 땐 누구나 신입이다. 신입보고 자꾸 경력직처럼 하라면 너무 한거 아닌가? 그것도 에세이를 처음 마주하는 어린 친구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