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해우소를 작성한다. 더 자주 작성하고 싶고, 이야기 꾸러미가 참 많은데 하루하루 바쁜 업무를 하다보면 늘 뒷전이 된다. 믿거나 말거나(?) 해우소를 쓰는 시간은 힐링이 되는 시간이고, 힐링이 필요한 오늘 이야기 하나를 풀어야겠다. 우리는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블루프로그램 (에세이대회 및 저널)의 운영 방식을 고객이 1개 프로젝트를 선택 할 수도 있고, 3개 이상으로 선택시 패키지로 분류하여 패키지 할인을 적용 해드렸었다. 이 방식은 우리가 꽤 오랫동안 고수하던 방식이라 사실상 큰 문제는 없었고 변화를 줄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었다. 예상외로 고객님들은 패키지로 등록을 많이 해주셨고, 이왕이면 할인도 받으면서 3개 이상 진행하면 우리가 더 신경(?) 써 줄거라는 믿음으로 맡겨 주시기도 하셨다. 1개 고객이든 3개 고객이든 차별을 두진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패키지 고객의 경우 우리가 좀 더 고객의 큰 그림을 보면서 각 프로젝트를 준비해왔던 것 같다. (3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약 1년 가까이 진행하다보니 고객님들과 자연스럽게 소통 할 기회도 많아지고, 친해지다(?)보니 큰 그림을 이해 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번년도부터 에세이대회를 패키지로만 받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정확히 말하자면, "신규 고객"님을 대상으로 패키지를 받는 이유이다. (어떤 프로그램이든 우리랑 프로젝트를 해왔던 고객님들은 기존 고객님으로 분류를 하고, 기존 고객님들의 경우 1개 대회만 추가 등록하는 것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신규 고객님들이 에세이 컨설팅 회사를 고를 때 여러 조건을 따져보고, 다른 업체와 비교도 하면서 우리 아이의 에세이를 봐주는 곳을 신중하게 고르신다. 같은 이유이다. 우리 또한 J&B에 문의를 주시는 고객님들, 그 중에서 우리의 진짜 고객이 되시는 분들을 신중하고 꼼꼼하게 맞이 하고 싶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같은 업체는 많은 고객을 상대 할 수가 없다.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 같은 대회를 하더라도 글의 아이디어는 각기 다르고 차별화 된다. 거기에 컨설팅 스타일도 학생의 성향에 따라 맞춰가면서 이끌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한 프로젝트를 단순히 "돌리는" 개념으로 할 수가 없고, 한 고객이 와서 한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우리의 인력, 아이디어, 행정 등 많은 부서가 involve를 하고 있다. 더욱이, 고객님들이 에세이대회를 통해 우리를 찾아왔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이 대회를 입시에 잘 활용하고 싶어 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고객님들의 큰 그림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할 예정이고, 어떤 대학들을 염두해 두고 있고 등)을 이해하면서 대회를 준비 한다. 실제로 학부모님들께 중간단계 보고를 드리는 client call을 진행하다보면 단순히 대회 그 자체를 넘어 자녀의 성향, 고려하고 있는 전공 등 여러가지를 말씀 주시고, 그 내용을 우리가 이해하고 다음 프로젝트를 진행 및 추천 해주시기를 희망 하신다. 즉, 한 고객을 맞이함으로인해 우리가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고, 우리도 이렇게 많은 것들을 고려해야 제대로 된 컨설팅을 할 수 있고, 그렇게 하다보면 결과도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우리 또한 우리의 고객님이 되시는 분들을 신중하게 맞이하고 싶은 것이다. 단순히 1건 성사 시켜서 수익을 내는데 목적을 두기 보단 어짜피 우리랑 한 번 진행하시면 오랜시간동안 고객이 될 것이기에 (이건 경험으로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우리의 대부분의 고객님들은 블루프로그램 이후에 브라운, 레드 프로그램으로 이어지고 자녀가 두 명 이상이신 고객님들은 동생 자녀분들 또한 우리의 고객님이 되시는 경우가 꽤 많기에..) 어짜피 단기간 동안 많은 고객들을 유치하는게 목표가 아니라면 시작 자체를 패키지로 하는것이 고객에게도, 많은 고객들을 맞이 할 수 없는 우리에게도 조금이라도 더 진지한 고객들을 맞이 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한 학부모님이 세 명의 자녀를 우리에게 각기 다른 프로그램으로 등록하여 3개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며, 종합적으로 자녀들의 컨설팅 과정을 설명 듣고 논의하시며, 쌍둥이 자녀를 둔 부모님이 각기 다른 에세이 니즈에 맞춰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 해주시고, 한 고객님이 11학년으로서 레드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마지막으로 도전하고 싶은 대회 (블루프로그램)를 동시적으로 준비하며, 브라운 Personal Project를 해주시는 이런 상황들이 나름 빈번하고, 자연스러운 상황들이 되면서 더더욱 (고객의 수 차원에서) 양보다는 질로서, 시스템에 의해 흘러가는 상황이아닌, 시스템은 확실히 있지만 이 안에서 사람이 컨트롤 하고 관리하면서 가는 방법..으로 가는 것이 우리에게 잘 맞는 방식이고, 고객에게도 효과적인 방식이기 때문에 우리가 양적으로 많은 고객을 받을 수 없는 이유이다. 에세이에 가치를 두고, 에세이를 제대로 해보고 싶은 고객님들이 우리에게 문을 두드려 주시는 것처럼 우리 또한 그들에게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드릴 수 있도록 최대한 소수의 고객님들과 오랫동안 롱런하는 그런 업체로 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