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에서 환불은 절대 안된다는데... 너무 난감하네요.." "입학원서에 이렇게 작성해야 할 에세이가 많이 있는줄 몰랐어요. 지금이라도 J&B랑 하게되서 다행이에요" "저는 에세이가 뭔지 잘 몰라서 아이 9학년때부터 액티비티 플랜짜주는 업체랑 계약 했는데, 아이가 에세이 미팅 몇번 하더니 여긴 너무 아니라고 하는데, 이미 페이는 했고.. 마음이 힘드네요" 매년 7월이되면 이제 12학년이 되는 고객들과 레드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common app essay를 위한 아이디어 미팅을 통해 고객들 저마다의 어울리는 draft의 아웃라인이 한창 만들어 지고 있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자녀가 11학년이 되는 시점에 이제 1년동안 집중해야 할 대회, 저널, 포트폴리오 등을 예약하며, 마무리로 입학 에세이인 레드프로그램을 계약하게 되는데, 간혹 5월, 6월, 늦게는 7월, 8월에 레드프로그램에 대해 문의를 주시는 고객들이 계시고, 이 중 반정도는 우리의 프로그램이 7월부터 진행되는걸 잘 알고 있다보니, 우선 11학년 마무리로서 집중 할 것들을 집중한 후에 레드프로그램을 계획 해주시는 경우이고, 나머지 반은, 오늘 이야기 해 볼, 안타깝게도 이미 다른 업체와 입시 에세이를 진행 하던 중 무언가 맘에 들지 않기 때문에 우리에게 문의를 주시는 경우다. 이미 업체랑 진행을 하다가 불만족 스러워서 오는 경우야 레드프로그램 뿐 아니라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많은 사례이기 때문에 그닥 주목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환불이 안되기에 맘에 안드는 업체와 꾸역꾸역 에세이를 진행 후 결국엔 우리에게 heavy edits을 요청 해주신다던가... (말이 heavy edits이지 우리로서 이런 에세이를 고객이 제출하면 안될 것 같기에 결국엔 다시 써야 하는 상황으로 흘러간다), 혹은 아이의 한번뿐인 입학 에세이를 망칠 순 없다 생각하여 환불이 안되더라도 손해를 좀 보더라도 우리에게 다시 프로그램을 맡겨야 되는 고객들이 대부분인데, 이런 분들이 우리와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중이거나 아님 과거에 우리 프로그램으로 인연을 맺었던 우리의 소중한 고객분들이기에 이 문제에 있어서 우리도 좀 더 책임의식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많아져 이 글을 쓰게 되었다. 그동안은 이렇게 힘든 결정을 해서 우리에게 온 고객들을 최대한 잘 도와드려 결국엔 만족스러운 에세이를 완성 한다면 그게 우리의 역할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금전적 손해도 손해지만, 아이의 입시 마지막을 빛내줄 입학 에세이에 대한 아쉬운 결정으로 마음 고생, 불필요한 시간 소비하시는 고객들을 보며 이젠 애초부터 입학에세이에 대한 혼돈을 줄여 고객들이 현명한 선택, 최소한 후회 되는 선택은 안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레드프로그램에 대한 우리의 속마음을 담아 보고자 한다. 소위 말해 "업체에 당했다"라고 표현하는 경우 크게는 두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는 업체에서 에세이의 시작과 완성을 고객에게 떠넘기는 경우이다. 떠넘긴다는 표현이 좀 적절하지 않은 표현일 순 있지만 이만큼 직설적인 표현도 없기에 이렇게 표현하겠다. 이는 대부분 미국 내 있는 업체들이 많이 하는건데.. 미국에선 "Academic Integrity"를 굉장히 중시하기 때문에 대필은 말도 안되는거고, 대필을 좀 더 큰 범위에서 이해하자면 누군가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하거나, 이렇게 글을 써보자와 같이 크게 리드하는 행위 자체가 unethical하게 보여지고 Academic Integrity를 침해 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학생에게 잘 맞는 옷을 적극적으로 골라주고, 필요하다면 수선도 감행 할 수 있는 그런 개인 코디 역할을 해야 할 에세이 컨설턴트들이 글의 주인공은 학생이라는 멋진 명분하에 학생선에서 큰 아이디어가 나오기 전까지는 뒷짐을 지고 있는 것이다. 아이디어가 학생선에서 쉽게 나온다면 이런 도움이 왜 필요할까? 글을 edit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큰 그림이 우선 완성될 수 있게 도와주고, 그 안에서 디테일한 부분을 edit하는게 어쩌면 맞는 순서인데 editor의 입장만을 취하며 passive하게 있을 뿐이다. 학생이 어느정도 글을 쓸 수 있게끔 돕는다는 것이 대부분 미국 업체의 입장인데, 이 부분에 있어서 Personal Essay의 감을 잡지 못한 학생이 어려움을 토로할 때 대부분 미국 업체들은 "Why don't you ~"의 식의 객관적인 톤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누가봐도 잘쓴글처럼 마무리 될 순 있지만 그건 다시 말해 누구의 글도 될 정도로 학생의 고유함을 반영하는 그런 글이 아닌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입학에세이, 다시 말해 Personal Essay는 personal해야 하는데, 미국에선 personal 영역은 최대한 선을 긋고 넘지 않는 것이 미덕이기 때문에 이런것이 글에도 나타날 수 밖에 없고 글을 지도하는데 있어서도 당연히 한발자국 물러나서 볼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미국에서 컨설팅을 계약한 어머님들, 혹은 아버님들은 이렇게 말씀 하신다. "아이가 몇번 미팅을 했는데 도통 감을 못잡고 계속 잘한다 잘한다 칭찬만하지 글이 완성되질 않네요"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소재가 되다보니 저희 아이처럼 한국인 엄마, 미국인 아빠 사이에서 자란 우리 아이를 지도해주시는 선생님이 문화적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워하네요" "문법이나 단어 변경 말고 큰 전개 방향에 대해 도움을 받고 싶은데 너무 소소한 첨삭에만 집중되어 있으니 이게 제대로 진행되고 있나 걱정이 되요" 두번째는 한국에 계신 고객들이 주로 하는 이야기다. "common app essay 쓴다고 매주 미팅은 엄청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아이가 말하길 업체가 글의 포인트를 못잡는다고 하네요" "선생님이 친절하고 꼼꼼하긴 한데, 글을 모르는 제가 봐도 글을 알고 지도하시는건지 의구심이 들어서요.." "하버드, 옥스퍼드 출신 등등 선생님 학벌은 너무 좋은데.. 솔직히 말해 그 분들도 대부분 컨설팅 받으면서 대학에 입학 했을텐데.. 학교 선택 전략은 몰라도 에세이는 좀 믿음이 안가요 하하.." "글은 좀 유니크해야되지 않나요? 아이말로는 선생님들이 ~이렇게 쓰는 글이 좋다.와 같이 뭔가 좀 정해놓고 글을 쓰는 느낌이 들어요. 아이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개별성이 필요한데 그게 글에 잘 안나타나니 걱정이 되네요" 어머님들이 보통 "저는 에세이는 잘 모르지만~"이라고 말씀하시지만 12학년까지 아이가 경험한 수많은 에세이를 간접 경험하며 그래도 보는 눈은 누구보다 높기 때문에 위와 같이 속시원한 말씀을 하실 수 있는 것 같다. 꼭 한국이라고만 이야기 할 순 없지만 아무래도 트렌드에 강한 한국이나 아시아 국가 같은 경우는 글에도 일종의 트렌디함을 강조하는 것 같다. 학생이 지원하는 대학교는 미국에 있는데 미국에서는 정말 소소하다고 느껴지는 이야기 거리도 글의 재미있는 포인트가 되는데, 이런걸 잘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조금이라도 어려운 단어 쓰고, 학술 페이퍼 같은 느낌으로 전개하면 멋진 글이 나온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꽤 많다. 그냥 들어서 하는 말이 아닌 우리가 실제로 한국 업체들로부터 업무를 받아 학생의 에세이를 첨삭.. (첨삭이라고 읽고 다 뜯어 고친다고 말한다...)해보며 몸소 깨달은바다. 그러한 관행들이 고스란히 어머님들의 입을 통해 다시 한번 전해질때, 그게 우리랑 오랜시간 함께한 고객이라고 생각하면 그리 마음이 좋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액티비티 등 아이의 많은 것을 업체에서 담당해주기 때문에 에세이만 우리랑 한다고 하는게 쉬운 결정이 아닌 것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어쩜 비즈니스를 하며 크게 욕심(?)이 없었기 때문에 고객들이 에세이 만큼은 우리랑 하고 싶은데 그 선택이 어렵다고 할 때 크게 동요하진 않았지만 이제는 우리가 좀 더 수면(?)위로 올라 우리의 레드프로그램을 좀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 우리는 원래 레드프로그램 열심히 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좀 더 열심히 우리의 레드프로그램을 알려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우리는 한 때 바이올렛과 레드프로그램을 없앨까 했던 적도 있다. 아무리 좋은 보딩에 입학하더라도 에세이 작성하는 법은 아무도 안가르쳐주는 이 교육 시장에서 에세이는 너무 어렵고, 재미없고, 이걸로 결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결국엔 대필을 생각하는 상황까지 가는것이 에세이의 현실인데 대필만이 답이 아닐 수 있다라는 것을 학생들이 느낄 수 있도록 에세이 교육을 해보려는 우리의 취지와 교육보다는 조금 더 서비스 느낌이 강한 입학 에세이 프로그램 특성상 상충되는 것이 많았다. 입시를 앞두고 시간에 많이 쫒기는 상황에서 어디 한번 Personal Essay 쓰는 법을 배우자고 너무 강조하는것은 럭셔리였다. 난 레드프로그램을 첫 시작으로 J&B가 탄생한것도 있고, 글도 글이지만 학생의 경험, 그리고 심리적인것까지 제대로 파악이 되야 멋진 글이 나오는 이런 글 타입에 매력을 느끼는 것도 있고, 글만 봐야되는데 글과 사람이 같이 보여 점점 OCD가 심해진다는 J를 볼 때.. 미안하지만 이런 타입의 글은 우리 아니면 제대로 나오기 힘들겠다는 자부심도 있기에 이런 타입의 글을 우리가 원하는 만큼 교육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쉽지 않을지언정 포기 할 수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회사의 철학과 교육적인 색깔을 입히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에 다소 안맞는 프로그램인건 사실이기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보단 그래도 입학원서에서 에세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에세이의 비중이 얼마나 높은지 아는 고객들 한해서 우리가 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알리기도 전에 먼저 입학에세이는 우리에게 맡겨 주실때만 다소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방식으로 고객을 유치(?) 했었다. 그렇게만 하더라도 레드프로그램은 충분히 잘 돌아가고 매년 너무 바빠서 다른 프로그램의 고객 수도 줄여야 했기에 그냥 이대로 둘려고 했었다. 하지만 우리가 잘할 수 있는것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필요하다면 (제대로 된 사람 하나 구하는게 하늘의 별따기에 안하고 싶기도 하지만..) 직원도 더 채용해서 많은 고객들이, 최소한 우리랑 함께 했던 고객들이 환불이 안되서 힘들다, 아이가 입학 에세이 떄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고 있다와 같은 이야기를 들어서는 안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