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참 바쁜달 중에서도 제일 바쁜 달인 것 같다. 그린, 블루, 오렌지, 브라운 프로그램은 1년 열두달 골고루 바쁘기에 딱히 이 달이 제일 바쁘다고 할 순 없지만 보딩스쿨 입학 에세이인 바이올렛 프로그램과 대학 입학 에세이인 레드 프로그램은 여름에 시작하여 1월 데드라인을 앞두고 지금이 가장 성수기(?)다. 이렇게 12월엔 6개 프로그램이 모두 제 할일을 최대한으로 하는 제일 바쁜 시기라 다른달보다도 정신이 없기에 해우소 글 쓰는것도 사치라고 느껴지기에 내년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참인데, 너무나 답답한 부분이 있어 어떻게서든 짬을 내서라도 이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바이올렛, 레드프로그램은 이번 시기가 지나면 모두 내년 여름부터 공식 세션이 시작되기에 내년부터 해당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이용해야 하는 현 7학년, 11학년 우리 기존 고객님들은 이미 이번 여름부터 상담과 함께 등록을 해주시고 계신다. 반면, 신규로 문의를 주시는/J&B가 처음이신 고객님들은 요즘 제일 활발하게 내년을 위해 상담을 요청 해주시고 계시는듯하다. 최근에 문의 주신 11학년의 자녀를 두신 어머님께서 이렇게 질문 주셨다. "J&B 레드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는데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이 시작되나요?" "네, 저희 레드프로그램은 7월에 시작하여 12월까지 총 6개월간~..." "7월부터 진행하면 너무 늦지 않나요? 제가 상담한 대부분의 업체들은 2월부터 커먼업 에세이를 쓴다고 하던데요..." 2월부터 커먼앱을 쓴다는 한국 업체들 이야기는 익히 들어온터라 아니 직접 업무를 함께 해봤기에 딱히 놀랍지는 않았다. 7월부터 시작한다는 나의 말을 듣고 문의 주신 어머님께서 더욱 놀라신듯 하다. 이미 많은 업체와 상담을 진행하신터라 "입학에세이는 이래야한다더라~"식의 고정관념을 크게 갖고 계신듯하였다. 업체들에 설명에 의하면 1월말에 커먼앱 에세이 주제가 발표되기 때문에 시작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달이 2월이고, 그때부터 supplemental essays가 발표되기 전까지 거의 5-6개월 동안 커먼앱 에세이에 최대한 집중한다고 한다. 이렇게 5-6개월의 시간이 필요한 이유는 어떤 아이디어가 괜찮을지 모르니 일단 1개의 아이디어로 글을 써보고, 맘에 안들면 두 번쨰 아이디어로 글을 써보고.. 이렇게 무한반복하여 10번정도 아이디어를 수정하거나 변경 할 기회를 주고 이렇게 해서 맘에 드는 1개 아이디어가 나오면 그 글을 학생이 마음에 들때까지 전담 에세이 컨설턴트(아니, SAT 강사겠지)와 함께 수정하여 무제한 첨삭을 제공한다는 것이였다. 그러면서 어머님께서 덧붙여주신 말씀이 에세이를 마음에 들때까지 봐주고, 일찍 시작하기 때문에 안심(?)이 된다고 하시는 것이다. 난 본래 우리 회사가 최고다, 우리 프로그램이 최고다식으로 고객을 설득하는것을 별로 좋아라 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반박하진 않았다. 누구나 가치관과 생각은 다를 수 있고, 나에게 별로 어필되지 않는 것이 남한테는 최고의 가치일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떤 학부모님껜 위와 같은 업체들에 설명이 믿음(?)으로 다가올 수도 있나보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에세이라는것은 아쉽게도 아이디어가 많다고해서 좋은 글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수정을 많이 하면 많이 할 수록 산으로 가는 경우가 더 많다. 정말 제대로 된 글이라면 아이디어 단계에서 고객이 다 표현하지 않더라도 원하는 것을 잘 캐치하여 그것을 글로 쓸 수 있도록 재료들을 끌어 낼 줄 알아야 하고, 독창적이고 재미있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훅을 만들어야 한다. 잘 짜여진 설계도를 따라 글을 써 내려가면 사실상 1-2번 작성/수정이면 대부분 괜찮은 글이 나온다. 우리도 유학원들이랑 일을 해봐서 알지만 진짜로 글 쓰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해서 2월부터 커먼앱을 쓴다기 보단 고객을 잡아 둘 명분이 필요하기에 2월부터 써서 10번정도는 아이디어를 점검하고 아이디어가 정해지면 무제한 첨삭을 해준다는 전략이라는 것을 조금이라도 생각을 해본 학부모님들은 다 이해할 것이다. 물론, 일찍 시작해서 나쁠거 전혀 없다. 일찍 시작한다는 것 자체를 비난하기보단 일찍 시작하는 이유가 완성도 높은 글을 만들기 위한게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무제한 고기 뷔페에 가면 고기의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다. 우리가 경험한 무제한 첨삭, 일찍 시작해서 원하는 만큼 아이디어를 만들어보자는 업체치고 제대로 된 아이디어 제시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시간만 흐르다 막판에 우리 같은 업체에게 SOS를 치는 경우가 참 많은 것은 왜일까? 일전에 우리에게 업무 요청을 했던 컨설턴트도 본격적인 글을 쓰기 위해 아이디어 회의만 10번 이상 한다고 했었는데, 그 아이디어 회의하면서 나에게 가격 흥정건으로 전화 통화를 한 것을 보면 얼마나 그 아이디어 회의가 진솔하지 못하고, 횟수만 채우기 급급했는지 보인다. 만약 우리 컨설팅팀에서도 다른 업체와 똑같이 아이디어를 10번 제시하고 무제한 첨삭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한다면 이미 우리는 실력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이 비즈니스를 접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고객을 유치한다는 목적만을 두고 2월부터 커먼앱.. 시작 할 수 있다. 하지만, 11학년에게 2월은 커먼앱에 집중 해야 할 시기가 아니라 입학 원서를 쓰기 마지막 학년으로서 시험 점수를 올린다던지, 결과를 아직 얻지 못한 에세이 대회, 저널 혹은 썸머 캠프 등 시간 내에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 해야 한다. 그리고, 여름부터 커먼앱을 시작해도 절대 늦지 않다. 답답하게도 에세이라는 것은 참 정직하지 않다. 아이디어 싸움이기 때문에 암기과목처럼 책상에 엉덩이 오래 붙이고 있다해서 멋진 글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체계적인 시스템안에서 고객에게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글의 주제를 찾아 전개하는 것, 이것이 핵심이다. 물론 우리도 컨설팅을 해보다보면 어떤 고객에겐 2-3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게 더 낫다고 판달 될 때가 있다. 그 뿐 아니라 우리가 정해놓은 세션 스케쥴 외 추가적으로 미팅을 통해 에세이의 살을 붙이고 수정이 필요하다고 판단 될 때가 있다. 이는 고객마다 글의 색이 다르고 재료가 다르고 속도가 다르기에 필요에 의해 조율되는 세션이다. 글의 전문가도 아닌 사람들이 에세이를 똑같이 행정 절차로보고 최대한 많은 시간 동안, 많은 아이디어를 갖고 컨설팅을 하다보면 그게 고객을 위하는 길이라고 잘못 판단해 고객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젠 상담을 받는 고객들도 현명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괜찮은 글은 무제한 첨삭이 필요가 없다. 처음부터 괜찮은 글이 나오려면 에세이라는것이 무엇인지 알아야하고, 고객에게 맞는 옷을 골라 줄 수 있는 제대로 된 컨설턴트가 있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