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대학 결과가 나와서 공유 드려요.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브라운, .. 등등 합격했고, 엄마의 마음으론 하버드에 갔으면 좋겠지만 아이가 워낙 예일을 좋아해서 예일로 결정 했어요. 그동안 J&B에서 했던 에세이 덕분이에요. 감사해요" "Concord로부터 레터 받았어요!!!! 너무 기쁘네요 정말!! 아이가 J&B 선생님들께 미팅에서 만나 감사 인사 드린다고 하네요" "이번에도 Gold Key 받았어요. 3년 연속이네요. 감사합니다" "Andover 합격 했습니다. 유학원 없이 서류 준비하는게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J&B에서 에세이 도와주시고 차근 차근 한 결과에요. 너무 감사드립니다!!" "미국 전체에서 100명 밖에 안뽑는다고해서 그냥 경험차원에서 해보자 하고 했던 스칼라쉽인데 J&B 덕분에 선정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위의 대화 내용은 말투나 일부 표현들을 각색한 부분이 있지만 우리가 흔히(?) 고객들에게 받는 메세지의 종류들이다. 이렇게 믿기 힘든 결과들이 처음엔 너무 실감이 안났지만 그래도 시간이 약(?)이라고 한 해 한 해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생기다보니 이런 기분 좋은 소식들이 나름은 자연스러워지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나와 J가 처음에 J&B Essay Consulting이라는 회사를 만들었을 때는 지금과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우린 여느 회사들처럼 사업 계획서를 만들고, 기대효과와 수익 목표, Target Audience 등을 구체화하는 등의 비즈니스에 대한 형태(?)를 갖추고 시작하지 않았다. 물론 주에 회사 설립 신고를 하고, 회사의 형태를 결정하고 오피스를 구하고 직원들을 채용 하는 등의 나름 외부적인 형태는 갖췄지만서도 비즈니스에서 이야기하는 사업 계획이라는 것은 없었고, 사업 계획을 만들기엔 우린 너무 순수했던 것 같다. 내가 일부 글에서 비즈니스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 J의 글이 좋아서, J처럼 순수하게 글을 좋아하고 잘쓰는 사람이 드물어서라고 매우 포괄적으로 이야기 했던적이 있는데 오늘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내가 대학원에 다닐 때 전공 특성상 글쓰는 일이 정말 많았다. 보통은 내가 작성을 완료 한 다음에 J에게 "첨삭"을 요청 했는데 그럴때마다 J는 단순 첨삭이 아닌 아이디어나 글 구조와 같이 큰 판을 늘 바꿨다. 더욱이 나아가서 내 교수님이 썼던 논문이나 연구 자료들을 간단히 같이 살펴본 다음에 에세이를 평가하는 그 교수의 의도?심리?적인 것까지 함께 파악한 다음에 내가 에세이에 접근 할 수 있도록 블루프린트를 그려주는 것이 아닌가! J는 인생을 즐길 줄도 알고 장난도 잘치는 재미있는 사람이지만 글을 써야 되는 일에 있어서는 늘 진지했다. 그러다보니 그냥 "첨삭" 따위로 끝날 수 있는 내 에세이도 다시 밑그림을 그릴 수 있게 도와주웠다. 나 또한 나름(?) 학구적인 사람이라 그런 J의 방식이 참 좋았고, 실제로 내가 에세이에 대해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J가 없었다면 내가 그간 쓴 수많은 에세이들, 논문 등을 어떻게 썼을지 감이 안잡힌다. 한마디로 난 J를 통해 에세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었고, 내 스스로 어떻게 에세이에 대해 접근 해야 하는지 에세이에 대한 독립심이 생겼다. 물론 결과도 너무나 좋았다. 내가 이렇게 에세이를 접하다보니 이런걸 시스템화하고 사업화한다면 참 의미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 스스로 에세이 쓰는게 얼마나 괴로운지 뼈져리게 느꼈기 때문에 J가 나한테 지도해줬던 스타일대로 나보다 좀 더 잠재력이 많은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한다면 그게 평생 자산이 될 것 같았다. J가 제대로 된 러닝을 제공해서 내게 에세이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준 것도 맞지만, 내가 다른 곳들 (주변에 글 잘쓰는 친구, 교수, 학교 내 writing center, 심지어 논문을 도와주는 업체)에 에세이 도움을 요청 했을 때 either 대필 (그 또한 퀄리티라도 좋으면...), or 전혀 내 페이퍼가 어디에 제출되는지 고려도 하지 않은 채 단어, 표현만 바꾸는 "첨삭"이 대부분이였기 때문에 이런 에세이 시장(?)을 바꾸고 싶은 마음도 상당히 컸다. 그렇게 에세이 컨설팅이라는 업체를 만들게 되었다. 그런데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에세이라는 것이 참 이상한 경계에 있었다. 교육이라고 하기엔 대부분은 에세이를 배워야 하는 것으로 여기지 않았다. 혹은, 에세이 대회, 대학 입학 에세이 등과 같이 어떠한 "결과"를 기대하기에 에세이는 수단 일 뿐이였다. 그러다보니 상담을 할 때 좌절 스러운 것도 많았다.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지만, "결과 보장되나요?" "수상 확률 어떻게 되나요?" "이번에 J&B랑 입학 에세이해서 하버드 몇명 갔나요?" 이러한 질문들을 들을 때면 마치 에세이는 배워서 잘해보고 싶은 액티비티가 아닌 이걸 통해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 대학에 가고자 하는 수단일 뿐인 것처럼 느껴진다. 물론 우리가 자선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닌, 고객들에게 fee를 받고, 고객은 fee를 지불한 만큼 기대를 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고, 이에 부흥하여 만족감을 주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다. 이것이 설령 결과에 치중되어 있을지언정 비즈니스라는 것이 어찌보면 냉정하고, 과정보단 결과를 생각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에세이에 대한 시작은 과정을 통해 배움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에세이를 해보고자 하는 고객들은 결과가 우선이였다. 에세이가 가져다주는 결과를 떠나서 내 머리속에 있는 아이디어가 여러 과정을 거쳐 완숙미 넘치는 에세이라는 한 편의 글로 표현될 때의 그 과정이 주는 즐거움을 공유 하고자했던 내 의도가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았다. 우리 회사 로고에 포도 그림이 있는데, 이는 '와인'의 제조 과정이 포도에서 시작이 되는데, 포도를 키우고 수확해서 압축하고 숙성시키고 등등의 인내를 요구하는 여러 과정을 거쳐 와인이라는 멋진 결과물이 있다는 뜻에서 포도로 심볼을 만든 숨은(^^) 의도가 있는데, 아무도 이러한 과정에 가치를 두는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나 또한 결과, 결과, 그놈의 결과를 기다리게 되고 결과로 인해 우리가 인정을 받기 시작하면서 결과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 계기가 많았다. 이를테면, "이번에 아이가 J&B랑 쓴 페이퍼가 Concord Review에 등재가 되면서 아이가 글에 대한 재미를 많이 느끼게 된 것 같더라구요. Topic Suggest 해주시는 부분도 너무 인상 깊었다고 하는데, 이제 어떤 프로젝트 더 해보면 좋을까요?" "워낙 아이가 이과성향이여서 creative writing은 흥미를 못 느낄 줄 알았는데, 재미있어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수상을 해서 그런지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더라구요^^" 그렇다. 학생들이 에세이라는, 어찌보면 그리 재미있지도 않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이 액티비티를 좋아라하고 또 해보고 싶은건 "결과"라는게 있었기 때문이다. 결과가 있었기에 그 과정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고, 의미있게 느껴진 것이다. 더욱이 에세이라는것이 학생들의 자신감 회복에 도움을 많이 주는 활동이라고 깨달은 계기가 있었는데, 3-4년전이였을까. 자녀의 에세이 대회 준비로 문의를 주셨던 어머님이 계신데, 아이가 굉장히 독립적인 스타일이여서 누구말은 잘 듣지도 않고 본인의 스타일대로 글을 써야 되서 혼자 준비한 대회 4-5개에 참여했는데 결과를 하나도 얻지 못했다는 것이였다. 아이를 간신히 설득하여 한번만 도움을 받아보며 대회를 준비해보자 하여 우리에게 문의를 주셨고, 그렇게 학생과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다. Writing samples을 확인해보니 글 쓰기 실력이 나쁘지 않았고, 본인 스스로 대회에 대한 분석도 꽤나 잘 되어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본인의 색깔이 너무 강하다보니 대회에서 원하는 글쓰기가 되지 않은게 문제로 보였다. 글이라는 것이, 특히 대회나 저널에 제출하는 글은 아쉽게도 객관적으로 잘 쓴 글도 중요하지만 주관적으로, 제출하는 곳이 어딘지에 따라 좀 입맛(?)을 맞춰줘야 할 필요가 있는데 그 부분이 되지 않은 것 같았다. 학부모님과 학생은 이번에 마지막으로 대회에 도전해보고 안되면 이젠 대회는 포기(?) 할 생각으로 우리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하셨다. 우리로서 큰 부담이 되긴 했지만 학생의 글이 나쁘지 않은데 주관적 평가로 본인의 writing 실력까지 의심하며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 이를 회복 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다행히도 우리와 준비한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고, 그동안 인정을 받지 못한 것 같은 마음에 아이가 다른 액티비티에 있어서도 학업 성취가 많이 떨어졌었는데 이 기회로 자신감 회복이 되어 J&B에 너무나 고맙다는 내용을 전달 주셨다. 즉, 우리가 에세이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일종의 희망(?) 같은것을 주는 측면도 있고, 결과를 얻다보니 에세이가 즐겁게 느껴지고 또 해보고 싶은 동기가 생기는 것을 발견하다보니 우리 또한 결과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 나 또한 대학원 때 에세이를 쓰며 결과까지 좋았기 때문에 내가 에세이에 대해 고생해서 배운 보람이 있다고 느껴진 것이였을 것이다. 그렇게 힘들게 글을 써놓고 결과가 좋지 않다면 아무래도 에세이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지 않았을까? 결과, 결과, 그놈의 결과가 미웠지만 지금은 그놈의 결과가 있기 때문에 우리의 업무가 더욱 빛을 바라고, 학생들에게 에세이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에세이를 많이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라면, 우리는 결과, 결과 그놈의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들일 것이다. 물론 우리는 더욱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과정을 계속적으로 개선하고 체계화 할 것이다. 이 세상에 과정을 거치지 않고 만들어 지는 와인은 없다. 모든 단계에 최대의 노력과 나름의 전략이 동반된다면 좋은 와인, 결과는 틀림없이 존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