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인 시각에서 보았을때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것이 대화 상대일 것이다. 어떤 대화를 어떻게 하는지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 어떤 대화를 누구랑 하는지가 더 관건일것이다. 대화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대화의 주제를 어떻게 시작할지, 얼마나 깊게 얘기할지 혹은 어떻게 마무리 할지 등 전반적인 대화의 양과 질이 결정된다. 대화 상대가 정해지면 그 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들은 대화 형태와 대화법이다. 미국 보딩스쿨과 대학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Harkness Table토론 방식과 철학에서 유례된 The Socratic Method (소크라테스 대화법)를 예시로 들어 설명하려 한다.Harkness Table의 시작은 이러하다. 1930년 Edward Harkness라는 미국 자산가가 미국 탑 보딩스쿨 Phillips Exeter Academy에 거액을 기부하고 그와 동시에 학교교육에 있어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여기서 민주주의란 우리가 흔히 이해하고 있는 개념이다. 시민 혹은 국민들의 말, 기대와 의지가 기반이 된 사회. Harkness는 사회뿐만 아니라 학교라는 작은사회 안에서도 민주주의의 중심이 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수의 학생들이 아닌 한명 한명의 학생의 목소리와 의견이 매우 중요하다. 총 12명의 학생들과 1명의 선생님이 둥그런 책상에 둘러앉아 토론을 시작한다. 선생님이 혼자 강의를 하는게 아니라 큰 주제나 질문을 던지면 한명 한명의 학생 스스로 자신의 주장과 의견을 공유한다. 나와 너의 경쟁 구도 대결이 아닌 13명이 하나되어 같은 목적의식을 가지고 서로의 의견을 보탬으로서 팀이라는 틀 안에서 교육한다. 비록 Phillips Exeter Academy에서 시작됐지만 Harkness Table토론방식은 수많은 미국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Harkness Table이라는 토론 방식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구연할수 있는 토론법은 소크라테스 대화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선생님이 대화를 이끄는 방식이 아닌 선생님은 그저 질문자로서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대부분 질문들은 검사가 피의자에게 심문하듯, 말꼬리를 잡듯 질문한다. “당신은 철학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 질문에 대해 학생은 자신만의 생각을 공유한다. 그 다음 선생님은 “왜 그렇게 생각하지?”라는 follow-up 질문을 통해 더 깊이 들어가기 시작한다. 이렇듯, 소크라테스 대화법은 질문을 통해 답변자 스스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의 이해도를 그리고 깊이를 향상시키게 훈련시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