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센스”라는 말을 종종 대화에서 쓰곤한다. “너 오늘 옷이 왜 이래? 참 센스없네…” “너 말하는거 참 센스있다!” 대체 센스라는 말이 무었일까? 무엇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센스라는 단어를 언제 적절하게 쓸 수 있을까? 센스의 포괄적인 뜻은 sense라는 영단어에 기반되어있다. 감각 혹은 느낌정도의 뜻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조금 더 고급진(?) 표현을 쓰자면 지식 (knowledge) 보다는 직관 (intuition)에 더 가까운 녀석이다. 철학적인 관점에서 예시를 하나 들겠다. 내 앞에 레몬이 하나 있다고 가정하자. 이 레몬을 한입 베어먹으면 어떠한 느낌이 들까? 당연히 매우 실것이다. 레몬이 매우 시다라는걸 느끼면서 눈 한번 질끔 감을때 바로 그 순간의 감각 경험 (철학에서는 이 경험을 qualia라고 한다.)을 센스 정도의 뜻이라고 생각하면 될것이다. 물론 깊이 들어가면 의미의 차이가 존재한다. Qualia같은 경우는 자기 스스로 (1인층 관점)가 느끼는 경험이라고 하면 sense는 1인층 뿐 아니라 3인칭에게도 적용된다. 레몬에 관한 지식 (예컨대 색깔, 무게, 화학성분 등)만으로는 레몬을 입에 물었을때의 매우 고통스러울정도의 신 qualia를 절대로 경험할수도 설명할수도 없다. 지식은 우리를 객관성의 세계로만 인도한다. 센스가 자리잡고 있는 지극히 주관적인 세상은 깊은 지식으로서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즉, 무언가를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지식 그리고 주관적인 센스가 함께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전자는 학습을 통해 이룰수 있고, 후자는 크게 가지고 태어나야 하는것이 나의 생각이다. 에세이 교육에 센스라는 것이 왜 필요한 걸까? 너의 에세이에 센스가 없다는 말은 너의 색깔이 없다는 뜻, 너만의 목소리가 글에 놓여져 있지 않다는 뜻, 더 나아가 “영혼”이 없다고 까지 할수 있겠다. 이렇듯 에세이에서 센스는 선택적인 요소가 아닌 필수적인 요소이다. 누구나 글은 쓸 수 있지만 자신의 글을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식으로만 쓰여진 글은 특색없는,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건축물과 다르지 않다. 공장에서 찍어낸듯한 그 건축물이 공학적으로 혹은 물리학적으로는 아무런 하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건축물 고유의 색깔, 영혼 즉 센스가 없다는 건 그것만의 개별, 주관성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센스의 존재 여부가 특정한 사물 (예컨대 건축물 혹은 에세이)의 존재 여부를 결정짓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 어떻게 센스있는 에세이를 작성할수 있을까? 너만의 형식, 패턴을 통해 너의 고유성을 나타내어야 한다. 셰익스피어의 단시 (Shakespearean sonnet)를 예시로 들겠다. abab cdcd efef gg의 패턴으로 구성되어 있는 그의 시 형식은 그만의 독창성, 창의성 그리고 주관성을 구축하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하였다. 그 시의 패턴만으로만 사람들은 “아 이거 Shakespeare 시구나!” 하고 단번에 알수 있고 덩달아 다른 작품들과의 명백한 거리를 둘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tone을 통해서 너만의 에세이 “색깔”을 구축 할수있다. Camus나 Kafka 혹은 Nietzsche와 같은 pessimistic, dark 그리고 cold 적인 에세이 톤을 만들수 있다. 결국 이 특정한 톤은 너의 에세이 색깔을 구축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더 나아가 너만의 센스가 묻어나는 한편의 에세이로 거듭 태어날수 있는 흙 역할을 한다. 에세이도 사람과 똑같다. 센스없는 사람은 인기가 없다. 부디 센스를 통해 너의 에세이가 많이 읽히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