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에세이라고 불리는 이 녀석, 상당한 이슈를 몰고 다닌다. 학교 과제, 논문 혹은 그 외 대회라는 영역에서 불미스러운 사례를 만드는 장본인이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에세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더 까칠하다. 어느 유명한 교수 혹은 장관의 박사 논문이 누군가의 의해 대필 되었다든지 어느 유명한 기업가의 자녀가 외부로부터 도움을 받아 학교 에세이과제를 했다든지 등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례들이 생각보다 꽤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이렇게 이슈를 만들바엔 그냥 혼자 써버리면 되는데 꼭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완성이 되는 에세이, 도대체 우리는 왜 에세이 쓰기가 힘들까?한국어로 수필이라고 불리는 이 녀석은 큰 맥락에서 보면 글의 한 종류이다. 어떠한 이들은 크게 페이퍼라고도 부른다. 엄밀히 말하면 에세이와 페이퍼는 다르다 (허나 이 글의 목적상 둘의 다른점은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한국어로 수필이라고 불리는 이것, 어느 누군가는 페이퍼 라고 칭하는 이것. 에세이는 학업 목적을 위해 쓰는 그리고 그것을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는 주관적인 글 정도로 크게 이해 하면 될 듯 싶다. 미국에서는 학교 과제라는 맥락 안에서 주로 쓰인다.에세이란 주관적인 생각, 주장 그리고 그것을 뒷바침 하는 증거 및 분석을 체계적인 틀 안에서 논리적으로 글로 풀어내는 활동이다. 다시 말해, 에세이는 어떠한 주제를 가지고 (A) 나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B)논리가 기반된 체계적인 틀 안에서 글로서 표현하는 작업이다. (A)는 예술적 감각이 필요하고 (B)는 과학적 이해 (예컨대 서론, 본론, 결론이라는 글의 구조)가 필요하다. 따라서, 에세이를 잘 쓸려면 예술적 그리고 과학적 이해와 재능이 필요하다는 소리다. 나의 주관적인 관점으로 봤을때 (B)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지만 (A)는 가지고 태어나야 하는 부분이 상당히 있다. 수학적 혹은 음악적 재능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에세이 쓰기를 꺼려하거나 중도 포기한다. (A)가 부족하거나 없기 때문에.특히 한국에서의 에세이 교육은 많이 뒤처져 있다. (B)영역만 너무 치우쳐 교육이 되고 있다. 대부분 (A)영역에 대해선 관심을 갖지도, 딱히 평가를 받지도 않는다. 그저 남들과 비슷한 혹은 남들이 원하는 대답 위주로 글을 쓰면 된다. 그게 한국 일반 교육에서의 에세이 인거 같다. 아무리 책을 많이 읽고, 논리적으로 말을 한들 에세이만 쓰라고 하면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에세이를 쓸 시간이 없어서? 머리로는 알겠는데 막상 쓸려니까 안써져서? 온갖 핑계를 대며 누가 대신 써주면 안될까 하며 대신 에세이를 써줄 사람을 알아보고 있다.나는 이 글을 통해서 에세이를 쓰지 못하는 혹은 쓰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덩달아 대필을 하는 사람들을 딱히 비난 하는게 아니다. 서로의 입장이 있고 수요가 있기 때문에 공급이 있는 것이기에 내가 판단할 혹은 비난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누구나 쓸 수 있을거 같은 에세이라는 녀석은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인지 하고 에세이를 잘 쓰기 위해서 스스로가 필요한 조건 (예컨대: (A)영역)을 만족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그리고 거기에 필요한 도움을 적절히 받을때 도움을 받는 사람도, 도움을 주는 사람도 서로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언제 가는 에세이를 대필이 아닌 에세이로 읽힐 날이 온다고 본다.